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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하고 선업 쌓으며 ‘마음그릇’ 키워
108산사 조회수:725
2013-02-04 11:47:28
옛말에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어떤 사람은 종지만큼 또 어떤 사람은 대접만큼 또 어떤 사람은 큰 그릇에 담는다. 사람은 자신이 가진 그릇만큼 그 빗물을 받는다. 지식과 지혜, 사랑과 칭찬도 자신이 가진 마음그릇에 따라 많거나 적게 담겨진다’는 격언이 있다. 마음그릇이 작은 사람은 어느 날 아무리 큰 행운이나 복이 자신에게 돌아와도 그것을 제대로 담을 수 없고, 반대로 마음그릇이 큰 사람은 항상 무엇인가를 담을 준비를 하고 있어 자기 자신에게 돌아올 행운이나 복을 언제나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교훈이다.

우리가 ‘108산사순례’를 떠나 부처님 앞에 공양을 올리고 기도를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그릇을 키워 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인간의 마음그릇은 말과 행동에서 온전히 드러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속이 좁다 넓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것이 곧 그 사람이 가진 마음그릇을 뜻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마음그릇을 제대로 키울 수 있을 것인가. 무조건 부처님께 기도하고 공양을 올린다고 해서 애초부터 작디작은 자신의 마음그릇이 갑자기 커지는 것일까. 우리는 한번 쯤 생각해보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자기가 먹을 것은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배고프고 굶주렸을 때 자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운명론적인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날은 다르다. 누구나 성실하게 자기 앞에 주어진 삶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자신이 가진 운명도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아프리카 빈민지역 등 이 지구상에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기 의지대로 살수 없는 곳이 아직도 많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얼마든지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바꿀 여지가 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가진 자신의 업(業)의 굴레도 마찬가지다. 불교에서의 마음그릇은 업과 상대적으로 비례한다. 악업이 많은 사람은 자신이 가신 마음그릇이 작을 수밖에 없고, 선업을 많이 가진 사람은 마음그릇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업은 얼마든지 자신 스스로가 바꿀 수가 있다. 비록, 전생에 많은 업을 지니고 태어났지만 착한 일을 하다보면 그 업의 그릇도 자연스럽게 비워지게 되고 자신이 가진 마음그릇도 커지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가 한 달에 한번씩 ‘108산사순례’를 가는 것도 그동안 지은 죄업과 악업을 비워내어 마음그릇을 키워나가는 일다. 진심으로 ‘108참회문’을 외우며 부처님 앞에 기도하며 참회를 하는 것은 바로 업장을 지우는 일임을 우리 모두는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회를 하는 사람은 두 번 다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에게는 업의 두께도 한없이 작아진다. 그러나 참회를 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밝은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산사순례에서 배우는 귀중한 교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저 108산사순례를 소풍가듯 그런 기분으로 가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그 먼 길을 떠나와 부처님을 만나고 선지식을 만나 불심(佛心)을 일으켜야 만이 진실로 우리가 원하는 108산사순례도 그 의미를 찾을 수가 있다는 말이다.

똑같은 일을 하다보면 지겨워질 때도 있듯이 우리 ‘108산사순례’도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보니 가끔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이럴 때마다 우리가 반드시 버려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우리가 맨 처음 ‘108산사순례’를 나설 때 가진 그 마음이다. 항상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처음 가졌던 그 마음’이 중요하다.

사람은 큰일을 하려면 마음그릇이 자꾸 작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하고 있는 자비그릇의 크기는 언제나 변함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가치도 더욱 커지는 법이다.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은 가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자신이 가진 생각의 그릇 즉 ‘마음그릇’은 끊임없는 수행과 기도를 할 때 넓어지기 때문이다. 108염주를 다 꿰는 날은 한없이 커진 자신의 마음그릇을 발견 하게 될 것이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