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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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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탁한 마음 정화하는 수행
108산사 조회수:710
2013-02-04 11:47:35
임진년 새해인가 싶더니 벌써 봄의 문턱인 2월 입춘이다. 입춘은 24절기 중의 하나로서 새해 봄을 알리는 첫 절기이기도 하다. 조금만 더 있으면 절이 있는 산문(山門)에 봄의 전령인 진달래가 꽃잎을 ‘봄’하고 쑥 내밀 것 같다.

이때가 되면 집의 대문마다 닥쳐오는 일 년 동안 대길(大吉)· 다경(多慶)하기를 기원하는 갖가지 입춘 축(祝)을 써 붙이기도 하고 때론 삼재를 당한 사람의 속옷에 ‘삼재팔난(三災八難)’이라 쓰고 절에 가서 부처님 앞에 빌고 난 후 속옷을 가져다가 불에 태우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한 해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이다.

‘108산사순례기도회’에 있어서도 입춘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전국에 있는 사찰을 순례해야 하는 우리 회원들에게 있어, 겨울 산사순례는 하나의 고행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가고 나면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가을이 오듯이 자연은 그 순리를 외롭게 지킨다. 추울 때가 있으면 더울 때도 있는 법이어서 중요한 건 우리가 가진 기도하는 마음에 달려 있다.

지난 1월 우리는 매서운 겨울 추위를 뚫고 봉선사 순례를 여법하게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2월 9일부터 11일까지는 팔공산 수도사 순례를 갈 예정에 있다. 이렇듯 우리는 한 달에 한 번씩 아름다운 사찰 속을 순례하고 부처님 앞에 기도를 하고 또한 아름다운 사찰속의 풍경들을 가슴에 가득 안고 돌아온다. 아마 우리 회원들의 사진첩에는 법우(法友)들과 찍은 추억의 사진들이 책장마다 빼꼭하게 쌓여 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또 다른 추억의 사진들을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것뿐인가.

‘열심히 기도생활을 실천하는 집안은 잘 된다’는 옛 말이 있다. 원을 세우고 빼먹지 않고 기도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진다. 이것은 바로 간절함이 담겨져 있기 때문인데 나는 우리 회원들이 산사순례에 와서 열심히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면 진실로 그 간절함을 엿볼 수가 있어 때때로 많은 감동을 느낀다. 사실, 기도하는 자세만 보아도 신심이 있는지 없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수행자의 삶을 살아온 스님들의 노하우이다. 올바른 기도는 옆 사람에게도 지극한 영향을 미친다. 처음에는 남이 장에 가면 따라가듯 어설프게 기도를 하게 되지만 남이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하는 모습을 자꾸 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경건해 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세도 바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기도는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108참회기도’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산사순례에 따라와서 남이 하니까 그저 따라했다가 회원들의 경건한 기도모습에 놀라 자신도 모르게 감응(感應)이 일어나, 이제는 정말 참회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열심히 하는 회원들도 많이 엿보게 된다. 몸 가운데 마음이 가고 마음 가는데 몸이 가듯 기도도 열심히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실재로 우리 108산사순례 회원들의 대부분이 그랬을 것이다. 처음에 한 달에 한 번씩 전국에 있는 사찰들을 그냥 여행 삼아 떠나기 위해 가입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러나 차츰 기도와 보시를 실천하게 되면서 마음의 즐거움을 스스로 얻게 되고 이제는 일상 속에서 산사순례는 떼어 놓을 수 없는 지극한 인연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108산사순례’는 일상생활 속에서 바르게 기도를 하는 자세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살게 하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 또한 남의 마음을 이해하게 하고 부처님 법에 대한 간절한 귀의심(歸依心)을 길러준다. 그 속에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정진(精進)이다.

산사순례는 우리 회원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수행이다. 이 바쁜 세상에 홀로 수행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5천여 명의 우리 회원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산사순례를 다니며 열심히 기도를 하다보면, 마음은 더 없이 호수처럼 맑아지고 부처님의 가피도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올해도 열심히 정진하기를 바란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