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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장엄한 쌍계사서 아상 내려놓다
108산사 조회수:976
2013-02-04 11:47:46
제 67차 108산사순례 법회가 지난 4월 12부터 15일까지 선(禪)과 다(茶),범패(梵唄)의 근본도량 삼신산 쌍계사에서 여법하게 열렸다.

쌍계사 입구 십리벚꽃 길에 들어서는 순간, 꽃잎이 봄바람에 휘날리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꽃비였다. 비 오듯 쏟아지는 꽃잎들은 갓 움트기 시작한 야생 녹차 밭 위에 수복하게 떨어져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을 엮어 내고 있었다. 나는 물론, 우리 회원들은 있는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기도는 해야 할 터, 오방번을 앞세우고 나와 쌍계사 주지 성조 스님은 진신사리를 모시고 불도(佛道)로 들어가는 연화문이 그려진 일주문을 거쳐 대웅전으로 오르는 산길을 들어섰다. 그 순간 산사의 길은 마치 꽃 터널을 이룬 듯 꽃잎이 또 한 번 우수수 쏟아졌다. 그것은 회원들의 분홍빛 단복과 어울려 색다른 장관이 연출되는 듯 했다.

대웅전에 도착하자 회원들은 기도처를 잡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천수경 독경과 입정을 거쳐 광명진언 사경을 하고 108참회기도에 들어갔다.

‘자비는 오른손이 다쳤을 때 왼손이 대신하듯 마음 내지 않고 행함을 명심하겠나이다. 제가 일체 중생을 열반에 들게 도왔다 하더라도 도왔다는 생각과 열반이란 생각마저도 내지 않겠나이다. 제가 보시할 때 색성향미촉법, 일체의 선입견 없이 보시하겠나이다. 제가 보시할 때 보시 한다는 생각과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법상에 머물지 않고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하겠나이다.’ (나를 찾는 기도문 69-71절)

그렇다. 보시란 도왔다는 상(相)을 드러내는 순간, 보시의 진정한 의미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비는 ‘베풀었다’라는 생각을 내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자비가 아니다.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보시와 자비가 진실함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이속에 바로 108참회의 깊은 의미가 들어 있음을 우리 회원들은 기도를 통해 알게 되는 순간이다. 불도(佛道)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108참회문을 한자 한자 마음속에 되새기며 간절하게 기도하는 중에도 삼신산의 벚꽃 잎들은 회원들의 머리위로 무수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열심히 기도에 전념하는 모습을 본 관광객들 중에는 동화가 되었는지 함께 기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쌍계사 주지 성조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108산사여러분들은 진실로 부처님의 가피를 받으신 분들입니다. 일 년 중 벚꽃이 최절정기 때가 바로 이번 주입니다. 그것도 겨우 4-5일에 지나지 않는데 그조차 비가 오면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벚꽃이 최절정기일 때 왔으니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피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십리 벚꽃의 장관은 보고 싶다고 다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제대로 다 볼 수 없는데 하물며 먼 곳에서 와 이렇게 십리 벚꽃의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피 때문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여러분은 이런 장관을 보게 해 주신 선묵 혜자 스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해야 합니다.”

일순간, 회원들은 탄성을 울리며 박수를 쳤다. 사실, 나조차도 십리 벚꽃의 장관을 말로만 들었지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 아마 회원들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쌍계사는 세 가지의 신비한 유래가 있는 곳으로 전한다. 첫째가 바로 차의 시배지이며 둘째는 금당선원에 혜능선사의 정상이 모셔진 곳이라는 것, 셋째는 절에서 주로 재(齋)를 올릴 때 부르는 노래인 범패가 유래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쌍계사를 두고 선(禪)과 다(茶)의 고향이며 범패의 근본도량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돌아가는 길에도 십리벚꽃 길에는 여전히 하염없이 꽃잎이 휘날렸다. 나는 이번 쌍계사 순례가 부처님의 가피 속에 무사히 회향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기뻤다. 첫째 날 일심광명 무지개 속에서 법회가 열렸으며 삼일 동안 벚꽃의 꽃비를 맞으며 여법하게 법회를 열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날, 북한 동포돕기 공양미 300석 모으기에 성조주지 스님이 40kg, 28가마를 도와 주셔서 더욱 고마웠다.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쌍계사 순례였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