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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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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 참된 마음으로 밝히는 등불
108산사 조회수:765
2013-02-04 11:47:49
며칠 후면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이때가 되면 우리나라 서울시청 앞은 물론, 방방곡곡마다 오색연등이 찬란하게 그 빛을 밝힌다. 이 연등의 유래는 석가모니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가다국의 아사세왕은 인도를 통일하였지만 수많은 전쟁을 하다 보니 많은 악업을 짓게 되어, 그 죄업으로 등창이 나 많은 고생을 하게 되었다.

그때 어느 불자의 권유로 부처님께 귀의해 참회기도를 하고 나서 병이 나았고 부처님의 가피에 감사의 뜻으로 등을 밝히면서 연등 달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고려 태조의 훈요 10조에서 ‘부처님을 섬기기 위하여 연등회를 행한다’고 하였고, 궁중의 공식행사로 진행돼 그 규모가 호화로웠다. 이 연등회는 가을의 팔관회와 더불어 거국적인 큰 행사였으며 초파일의 가장 중요한 행사는 연등놀이였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가족의 수만큼 등을 만들거나 사서 각자의 이름을 써서 등을 켜고 각자의 소원을 빌기도 했던 것이다.

특히 ‘현우경’에 보면 연등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한 여인이 사밧티(舍衛城)에 살고 있었는데 너무나 가난하여 밥을 빌어 겨우 목숨을 이어갔다. 어느 날 온 성안이 떠들썩한 것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프라세나짓왕이 석 달 동안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옷과 음식과 침구와 약을 공양하고 오늘 밤에는 또 수만 개의 등불을 켜 연등회(燃燈會)를 연다고 한다. 그래서 온 성 안이 이렇게 북적거리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여인이 생각했다. ‘프라세나짓왕은 많은 복을 짓는구나.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니 어떻게 할까? 나도 등불을 하나 켜서 부처님께 공양해야겠다.’ 여인은 겨우 동전 두 닢을 구걸하여 기름집으로 갔다. 기름집 주인은 여인을 보고 기름을 어디 쓰려느냐고 물었다.

“이 세상에서 부처님을 만나 뵙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이제 그 부처님을 뵙게 되니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나는 가난해 아무것도 공양할 것이 없으니 등불이라도 하나 켜 부처님께 공양할까 합니다.”

주인은 크게 감동하여 기름을 곱절이나 주었다. 여인은 그 기름으로 불을 켜 부처님께서 다니시는 길목을 밝히면서 마음속으로 ‘저는 가난하지만 이 작은 등불로 부처님께 공양하나이다. 이 공덕으로 내생에는 지혜의 광명을 얻어 모든 중생들의 어두운 마음을 비추게 하여지이다’ 라고 발원을 하였다. 그런데 밤이 깊어 다른 등불은 다 꺼졌으나 그 등불만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등불이 다 꺼지기 전에는 부처님께서 주무시지 않을 것이므로 아난다가 손으로 불을 끄려 하였으나 도무지 꺼지지를 않았다. 부처님은 그것을 보고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부질없이 애쓰지 말라. 그 등불은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착한 여인의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켜진 등불이어서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 등불의 공덕으로 그 여인은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성불(成佛)할 것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프라세나짓왕은 부처님께 나아가 여쭈었다.

“부처님, 저는 석 달 동안이나 부처님과 스님들께 큰 보시를 하고 수천 개의 등불을 켰습니다. 저에게도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이라는 수기를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도란 그 뜻이 매우 깊어 헤아리기 어렵고 알기 어려우니 깨치기도 어렵소. 그것은 하나의 보시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백 천의 보시로도 얻을 수 없는 경우가 있소. 그러므로 불도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보시하여 복을 짓고, 좋은 벗을 사귀어 많이 배우며 스스로 겸손하여 남을 존경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자기가 쌓은 공덕을 내세우거나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이 하면 뒷날에 반드시 불도를 이루게 될 것이오,”

그 순간 왕은 부끄러워하면서 물러갔다. 이것은 보시에서 중요한 것은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보시를 하고자 하는 그 마음에 달려 있음을 보여 준다. 이와 같이 우리 108산사순례 기도회의 회원들도 가난한 여인의 등불과 같은 마음을 항상 지니기를 바란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