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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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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바랑은 자비·지혜 보따리
108산사 조회수:765
2013-02-04 11:48:01
순례를 떠나는 우리 회원들의 배낭 속에는 ‘108산사순례’ 책자와 초코파이 한 봉지, 부처님께 올릴 공양미 한 봉지, 광명진언 사경집, 염주를 담을 염주 주머니, 그리고 포대화상님에게 전할 보시 봉투 등이 각각 들어 있다. 또한 도반들과 함께 먹을 도시락들을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혹 순례에 필요한 물품들 중 빠진 것이 없는지 일일이 챙긴다. 순례에 있어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말하자면 준비하는 과정부터가 108산사순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일흔 한번에 걸친 순례를 빠짐없이 다닌 회원들의 108산사순례 책을 잠시 펼쳐보면, 마치 한권의 그림책을 연상시킬 정도로 붉은 낙관들이 순례사찰의 장마다 빼꼭하게 찍혀 있고 행사의 과정과 지역의 특산물 등이 빠짐없이 적혀 있다. 심지어 어떤 회원들의 책자에는 그날의 날씨는 물론 스님의 법문내용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그 속에는 지난 7년간의 힘든 신행과정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곧 불교 신행문화의 교과서가 되고 있으며 회원들과 가족들에게는 하나의 보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지은 악업을 지혜광명으로 소멸하여 극락왕생을 비는 광명진언 사경집도 필수이다. 한 알 한 알 스님께 지극정성으로 받는 염주 주머니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약사여래 보시금, 소녀소년 장학금, 효행상 시상을 위해 매달 삼천 원씩 봉투에 담아 전하는 보시금의 의미도 매우 깊다.

뿐만 아니라 국군 장병들에게 줄 초코파이에는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정성이 오롯이 담겨져 있고 부처님 전에 올리는 공양미의 의미도 남다르다. 이렇게 보면 우리 회원들의 배낭은 중국의 포대화상이 짊어지고 다니던 그 자비의 보따리와 다름이 없다. 이렇듯 회원들의 배낭 속에 든 물품들을 보면 순례의 목적이 확연히 드러난다. 처음에는 소풍가듯 순례를 가지만 돌아올 때는 지역의 특산물 등도 많이 사가지고 온다. 이렇듯 마음의 뿌듯함이 배낭 속에 가득 넘치는 것도 108산사순례의 진풍경이다.

어디 그것뿐인가. 국보와 보물들이 가득한 한국의 명찰들을 빠짐없이 둘러보고 그 속에서 도반들과 함께 추억의 사진들을 한 장씩 남기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모든 것들은 눈코 뜰 사이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여행이다.

굳이 순례의 목적을 살펴보면 일상생활 속에서 잃기 쉬운 마음을 밝히고 자신의 성품을 보는 것에 있다. 옛 선사들이 오지의 암자를 찾아 죽음을 불사하고 참선수행을 하신 것도 바로 자신의 마음을 밝히고 성품을 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수행법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이 실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산사순례는 그러한 선사들의 수행에서 찾은 현대인들의 변형된 수행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살다가 보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신의 몸과 마음이 오염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이 오염이 되면, 곧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게 되고 급기야 삶의 가치를 잊게 된다. 그러므로 산사순례는 자신의 마음의 성품을 밝히는 수행의 한과정과 다름이 없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108산사순례가 세운 10대원이다. ‘삼보님을 믿고 찬탄 공양하는 마음, 모든 중생들에게 널리 베푸는 마음, 이웃에게 칭찬하는 마음,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마음, 다른 사람의 공덕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마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정법을 따르고 삿된 행동을 하지 않는 마음, 대중을 따르는 마음, 모든 수행의 공덕을 깨달음의 길로 돌리는 마음이다. 이 10대원은 부처님이 항상 강조해 오신 원융(圓融)한 세계를 밝히는 마음이기도 하다.

우리 회원들은 이 열 가지의 마음과 자비심을 배낭 속에 담고 한 달에 한 번씩 사찰을 찾아 부처님께 기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지 순례는 곧 자신의 존재적 가치에 대한 물음을 통해 한 번 쯤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수행법임이 틀림없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