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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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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음이 ‘연꽃’이라네
108산사 조회수:745
2013-02-04 11:48:14
가을바람이 마음을 적시는 11월7~10일, 김천 불령산 청암사에서 제74차 108산사순례 법회를 봉행했다. 회원들 실은 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산사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싱그러운 햇살을 머금고 반짝이고 있는 붉은 단풍과 낙엽이 우리를 맞이했다. 산길을 오르자 무심한 듯 외려 홀로 피어 있는 들꽃 한 송이가 고즈넉함을 보여주는 듯, 불령산은 절 하나를 가슴에 품고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연분홍빛 단복을 입은 우리회원들의 발자국 소리가 시끌벅적해지자 놀란 산새들이 황급히 나뭇가지를 털고 후루루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산사의 고요를 깨는 소리가 어찌 이뿐일까만 청암사 창건 이래 이렇게 많은 순례객들이 찾아 온 것은 처음이어서 자연도 놀라기 마련이리라.

나는 청암사 주지 상덕 스님과 함께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황금향로를 들고 일주문을 지나 목조석가여래 좌상을 모시고 있는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대웅전으로 향했다. 1000년의 세월 동안 중창하고 일제 강점기로 인해 불타 다시 조성한 대웅전은 100년이라는 세월의 이끼를 품고 우리 보현행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또한 돌담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이 가을 햇살에 반짝이고 여래상이 양각되어 있는 석탑과 육화전, 진영각, 정법루, 비각, 보광전과 그리고 조선 숙종의 계비였던 인현왕후가 폐비가 된 뒤 내려와 머물렀던 극락전이 한 눈에 들어 왔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회원들은 서둘러 자리를 잡고 입정에 들어갔다. 오직 귓가에 흐르는 것은 산새소리와 물소리만 들릴 뿐, 모든 번뇌를 들어내고 진실로 나와 한 몸이 되는 시간이다. 우리는 이 지극한 시간을 가지기를 얼마나 그토록 원했던가. 108참회문을 읽으며 곧 기도에 들어갔다. ‘모든 업장 남김없이 소멸되어서 생각마다 큰 지혜가 법계에 퍼져 모든 중생 빠짐없이 건질지어다. 허공계가 다하고 번뇌 다함은 넓고 크고 가이없고 한없으니 저의 기도도 이뤄 지이다. 이 기도의 가피로 순례길까지 동참하게 하옵시고 이 기도에 동참하여 108불공 올리옵고 이 기도의 가피로 108인연 108염주를 만들지어다.(나를 찾는 기도문 106~107절)

그렇다. 우리가 부처님 계신 사찰을 한 달에 한 번씩 바쁜 시간들을 다 제쳐 두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순례를 하는 그 궁극적 이유는 바로 업장을 지우기 위해서이다. 사람은 누구나 업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 속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알게 모르게 지은 죄로 두터워진 그 업장을 지우기 위해 순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상덕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지난 108산사순례 창립 6주년 기념 법회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서울 시청을 꽉 메운 보현행원들을 보니 참으로 가슴이 벅찼습니다. 저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이분들은 누군가. 바로 부처님이요. 보살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여긴 면의 인구가 1,500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천 여명이 오셨으니 참으로 대단한 선묵혜자 스님이며 참으로 대단한 원력입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한국불교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이 듭니다.”

법문이 끝나자 우리 회원들은 박수를 쳤다. 법회에는 보기 드문 비구니 스님들의 태권시범이 펼쳐졌다. 수행과 건강을 위해 몸을 단련하는 모습을 보니 그지없이 흐뭇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장미화 불자가수의 음성공양도 있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108효행상, 108약사여래보시, 108소년소녀가장, 초코파이 보시, 108인연맺기 행사를 가졌다. 돌아오는 길 농촌사랑 장터에 들러 특산물을 샀다. 끝으로 북한동포돕기 공양미 모으기에 상덕 스님이 40kg들이 쌀 28가마를 보시해 주셨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