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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도착한 ‘평화의 불’
108산사 조회수:947
2013-05-08 11:48:31
자비로운 석가모니 부처님! 저는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불타고 있는 자비의 화신인 ‘평화의 불’을 채화하여 험난한 티베트의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중국의 난주, 시안, 청도를 거쳐 18일 만에 기어이 인천항에 도착했습니다. 마침내 임진각 ‘평화누리광장’에서 그 불씨를 환하게 밝히게 되었습니다.

소납과 우리 ‘108산사순례 기도회’ 회원들은 채화경에 불씨가 점화되는 순간 이 한반도에 평화가 지속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소원하였습니다. 소납이 그 옛날 구법 선사들께서 걸어왔던 이역만리를 비록 버스와 배 등 문명의 힘에 의지해 횡단하고 돌아왔지만 출가인인 저로서는 소중한 체험이 되었습니다. 선사들께서 걸어오셨던 그 진리의 생생한 길을 지나오면서 사바의 고통에 시달리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부처님의 ‘대원력’(大願力)을 저는 물론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도 하나하나 마음깊이 되새긴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구법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든 여정을 통해 체득한다는 것을 새삼 새롭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소납이 길고 긴 대장정을 결심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위급한 상황에 놓여있는 이 한반도에 정전60년을 기념하여 영원한 평화가 계속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의 작은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평화의 불’이 북한지역을 횡단하여 금강산 신계사와 성불사에도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판문점을 통해 이운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오래전부터 네팔 룸비니 동산에 있었던 이 ‘평화의 불’은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불로 알려져 왔습니다. 1986년 11월,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세계가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해 네팔의 ‘가넨루러 비터’ 왕세자가 히말라야 산기슭에서 삼천여 년 동안 자연적으로 타고 있는 ‘꺼지지 않는 불’을 채화한 것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져온 불씨를 합쳐 룸비니 평화공원 제단에 점화한 성스러운 불입니다.

그러하기에 ‘평화의 불’은 전 세계인들에게 자비와 평화의 화신을 상징하는 불이라 할 것입니다. 소납이 불씨를 한반도로 이운하기로 결심한 까닭도 오직 석가모니 부처님의 평화와 자비를 한반도에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불씨를 채화하던 날, 룸비니에서도 일심광명 무지개가 환하게 하늘을 밝혀 저로서는 이 길이 예사로운 길이 아님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한 차편으로 ‘평화의 불’을 네팔 카트만두까지 300여 km를 13시간에 걸쳐 이송하는 동안 네팔의 무글링과 나랑가드 등 주요 도시마다 수천여 명의 환영 인파가 춤과 노래로서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을 환영해 주었던 것도 대단히 기뻤습니다. 그들 또한 ‘평화의 불’이 무사히 한국에까지 안전하게 옮겨지기를 간절하게 기원했던 것입니다. 평화를 원하는 그들이나 우리들의 마음이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탄신하신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이 수만리 대장정을 지나 한반도에서도 영원히 타오르게 되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시어! 이제 며칠 후면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전국의 사찰에서도 이 ‘평화의 불’이 환하게 점등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등불이 밝히면서 온겨레의 마음속에 ‘평화’와 ‘자비’라는 말을 새긴다면 이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깨달음도 마음의 평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소납은 이 ‘평화의 불’이 종교인으로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평화정착에 기여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평화의 불’로 인한 인연 공덕으로 말미암아 분단 68년의 거대한 장벽을 허물고 평화를 꿈꿀 수 있다면 그 어떠한 일도 해쳐나갈 수 있습니다. 순례길마다 이 ‘평화의 불’을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함께 이운하여 전국의 사찰에 영원히 밝힐 것입니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