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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비구, 보살이 행해야 할 20가지 계행 일러 줘
108산사 조회수:244
2017-03-03 11:49:01
선재동자가 남쪽으로 내려가 해안마을에서 네 번째 선지식인 선주비구를 만나 어떤 법문을 들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세 번째 선지식인 해운비구는 선재동자에게 “선주비구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해서 보살의 행을 깨끗하게 하는가를 물으라”고 하였습니다. 선재동자가 찾아가니, 그때 선주비구는 수없이 많은 범천과 왕들의 공양을 받고 있었습니다.

선주비구의 인도 이름은 ‘수프라티스띠타’입니다. 선재동자가 선주비구가 있는 곳에 가보니, 나쁜 일을 도맡아 하는 귀신들이 서로 아무 관계없는 듯이 자기 할 일을 하고 공양하고 있었습니다.

가루라왕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전문입니다. 아수라왕은 싸움을 좋아하는 나쁜 귀신인데 《화엄경》에서는 싸우지도 않고 사람을 죽이지도 않고 아수라는 아수라대로, 가루라는 가루라대로, 긴나라는 긴나라대로, 마후라는 마후라대로 나찰은 나찰대로, 구반다는 구반다대로 서로 다투지 않고 선주비구에게 허리를 숙여 합장하고 절하는 것을 보고 선주비구의 법력에 놀랍니다. 그래서 선재동자는 환희심이 났던 것입니다. 《화엄경》에서의 모든 존재는 각자가 화합하여 존재하는 것입니다.

선재동자는 그것을 보고 환희하여 합장예경하고 “거룩하신 이여, 저는 보리심을 내었지만 보살이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잘 모르니, 어여삐 여기셔서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간청합니다.

그러면서 또 ‘보살이 어떻게 부처님 뵈옴을 버리지 않고 항상 그곳에서 부지런히 닦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보살을 버리지 않고 여러 보살들과 선근이 같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버리지 않고 다 지혜로 밝게 증득합니까?’, ‘보살이 어떻게 큰 서원을 버리지 않고 일체 중생을 두루 이익케 합니까?’ 등 10가지를 질문합니다.

선주비구는 먼저 “나는 이미 보살의 걸림없는 해탈의 행을 성취하였으므로, 오고 가고 다니고 그침에 따라, 생각하고 닦고 관찰하여서,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니 나는 걸림이 없느니라”며 자기가 무엇을 얻었는지를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므로 일체 중생의 마음과 행을 아는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죽고 나는 것을 아는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지난 세상 일을 아는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오는 세상 일을 아는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지금 세상 일을 아는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말과 음성이 제각기 다름을 아는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의문을 아는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근성을 아는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교화를 받을 만한 곳에 모두 나아가는 것을 아는데 걸림이 없고, 모든 찰나·라바(羅婆)·모호율다(牟呼栗多)·낮과 밤과 시간을 아는데 걸림이 없고, 삼세 바다에서 헤매는 차례를 아는데 걸림이 없고, 이 몸으로 시방의 모든 세계를 두루 이르는 것을 아는데 걸림이 없느니라”며 걸림이 없는 12가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다 아느냐고 물으니 “머무름도 없고, 짓는 일도 없는 신통한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신통한 힘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모두 21가지 능력을 장황하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정작 선재동자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바로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바로 답하지 않고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는 다음 선지식에게 가 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선남자여, 나는 다만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들을 성취시키는 데 걸림없는 해탈문만을 알거니와, 계행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합니다. 어떤 계행을 모르는지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대답합니다.

보살행을 하는 보살들은 다음의 계행을 지닌다고 하면서 20가지 계를 이야기 합니다.

보살들을 크게 가엾이 여기는 대비 계, 바라밀 계, 대승의 계, 보살의 도와 서로 응하는 계, 걸림이 없는 계, 물러서지 않는 계, 보리심을 버리지 않는 계, 항상 불법으로 상대할 이를 위하는 계, 온갖 지혜에 항상 뜻을 두는 계, 허공과 같은 계, 모든 세간에 의지함이 없는 계, 이 세상은 허망한 것이니 믿을 것, 의지 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계로서 알아 지키라는 것입니다. 계가 꼭 연비를 하고 이러 이러한 것을 하지마라는 것만 아니라는 것입니다. 《화엄경》의 계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다음으로 허물이 없는 계, 손해가 없는 계, 모자라지 않는 계, 섞이지 않는 계, 흐리지 않는 계, 뉘우침이 없는 계, 청정한 계, 때를 여읜 계, 티끌을 여읜 계 등 보살행을 하는 보살은 이런 계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선주비구 법문의 핵심은 계를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통상 받는 5계, 10계, 보살계가 아니라 20가지 계를 말해 줍니다.

선재동자가 보살들은 어떻게 보살행을 행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선주비구는 나는 이러이러한 것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면서 12가지를 말하고 신통한 힘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21가지를 말합니다.

하지만 선재동자의 ‘보살은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보살은 20가지 계행을 행한다.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는 모른다”고 답합니다. 그것은 미가장자에게 물어보라고 하는 것이 선주비구의 법문입니다.
선주비구는 다 알면서도 보살은 20가지 계행을 행해야 한다는 것을 넌지시 이야기 하였습니다. 우리가 통상 받는 계가 아니라 《화엄경》에서만 가지고 있는 계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5계, 10계를 받아 지니듯이 20가지를 계로 생각하고, 마음 속에 지니라는 것입니다. 바로 마음의 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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