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53기도도량순례

Home > etc > 53기도도량순례

게시글 검색
신통력으로 깨달은 세계 보여준 비목구사선인
108산사 조회수:277
2017-04-24 11:49:06
‘비목구사’는 아홉 번째 선지식인 비목구사선인의 인도 이름인 ‘비스모 타라니르 고사’를 중국에서 번역할 때 붙인 이름입니다. ‘선인’은 ‘숲에서 도를 닦는 신선과 같은 사람’을 말합니다. 휴사청신녀를 떠난 선재동자는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휴사청신녀의 바른 가르침과 청정한 행을 생각하면서 보살의 복력을 늘리려는 마음, 부처님을 분명히 보려는 마음, 부처님을 출현시키려는 마음, 큰 서원을 늘리려는 마음, 시방세계의 법을 두루 보려는 마음, 법의 참된 성품을 보려는 마음, 장애를 두루 없애려는 마음, 법계를 관찰해서 어둠을 없애려는 마음, 청정한 여의보로 장엄하려는 마음, 마군을 항복시키려는 마음을 내면서 나라소국으로 갔습니다.

이처럼 내는 마음이 참 많습니다. 보살의 복력은 늘릴수록 좋습니다. 지혜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살이 복력을 증진시키려는 것은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 복을 돌리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선재동자는 이미 선근을 많이 쌓았고, 많은 선지식을 만나서 복력이 큰 동자입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복력을 증진시키려고 마음을 내었던 것입니다. 복을 짓는다는 것은, 공부를 많이 했거나, 출가 수행자들은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경전에 보면, 복을 짓는 것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의 제자 중에 천안제일 아나율 존자가 옷을 꿰메려고 실을 바늘귀에 넣으려는데, 눈이 어두워 잘 끼워지지 않았습니다. 몇 번을 실패한 뒤 “누가 나를 위해 이 조그만 복을 지을 사람이 없느냐?”고 하였습니다. 바늘귀를 꿰어주고 작은 복이라도 받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한 사람이 “내가 그 바늘귀를 끼워 주고 복을 짓겠습니다.”하고 나섰는데, 바로 부처님이셨습니다. 아나율 존자가 깜짝 놀라서 “부처님, 왜 이 작은 복을 지으시려고 하십니까?”하니, 부처님은 “이 세상에 복 짓기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대들이 보기에 나는 복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대들 이상으로 복을 지어야 될 사람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도 계속 복을 짓겠다고 하시는데, 하물며 우리 중생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공부가 익은 사람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시를 많이 한 사람도 보시의 공덕을 계속 쌓는 것이 복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선재동자는 이렇게 보살행을 생각하면서 나라소국에 이르러 비목구사선인을 찾았습니다. 선인은 전단나무 숲 속에서 1만 명의 권속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선재동자는 비목구사선인 앞에 나아가 절하고 나서 자신이 생각하는 선지식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이는 선재동자가 “제가 이제 선지식을 찾아왔으니, 이렇게 되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위없는 보리심을 내었는데,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행을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듣건대 성자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말씀해 주소서”라고 합니다. 비목구사선인은 선재동자의 이야기를 듣고 1만 명의 권속들을 보고 “선남자들이여, 이 동자가 위없는 보리심을 내었다”고 말하면서 선재동자를 칭찬합니다.

선인이 “이 동자는 중생에게 두려움을 없게 한다. 중생에게 이익을 주며, 부처님의 지혜 바다를 관찰하며, 온갖 감로의 법비를 마시려 한다. 광대한 법의 바다를 헤아리려 하며, 중생을 지혜 바다에 머물게 하려고 하며, 광대한 자비 구름을 일으키게 하며, 지혜의 달로 세상을 비추려고 하며, 세상의 지독한 번뇌를 없애려고 하며, 중생들의 온갖 선근을 기르려고 한다”고 칭송합니다.

이 때 함께 있던 선인의 무리들은 그 말을 듣고 선재동자에게 향과 꽃을 뿌리며 “동자는 반드시 이렇게 되소서”라고 칭송합니다.

선재동자를 칭송하는 내용은 △모든 중생을 구호하리라 △모든 지옥의 고통을 멸하리라 △축생의 길을 모두 끊으리라 △염라대왕의 세계를 바꾸어 놓으리라 등 14가지입니다. 이 소리를 들은 비목구사선인은 무리들에게 “선남자여, 누구든지 위없는 보리심을 발한다면 반드시 지혜의 도를 성취할 것이다. 선재동자 또한 보리심을 발했으므로 마땅히 모든 부처님 공덕의 땅을 깨끗이 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비목구사선인은 “나는 보살의 무승당해탈을 얻었다”고 합니다. 무승당해탈이란 ‘누가 감히 이길 수 없는 그런 깃발의 해탈’이란 뜻입니다. 즉 최상승의 해탈이란 뜻입니다.

선재동자가 “그 해탈이 어떤 경계입니까?”라고 묻자, 비목구사선인은 오른손으로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면서 손을 잡습니다. 마정수기를 내리듯이 하자, 그 순간 선재동자는 마술에 걸린 것처럼 부처님의 세계로 갔습니다. 마치 최면술에 걸린 것처럼 몸은 여기 있으나, 정신은 이미 수없이 많은 부처님의 세계(경전에는 10불찰 미진수 세계)였습니다.

선재동자는 그 세계에서 부처님이 중생의 마음에 따라서 법을 설하는 것을 듣고 받아 지녔습니다. 또 부처님께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서 나타내는 모습도 보고 부처님의 걸림없는 지혜도 보았습니다. 비목구사선인이 손을 놓자 선재동자는 자신의 몸이 본래대로 있음을 보았던 것입니다.

53선지식 가운데 어떤 이들은 말로 가르치지만 비목구사선인은 자기의 신통력으로 선재동자의 머리에 손을 얹어 자기의 깨달은 세계를 보였던 것입니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