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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차 관악산 연주암
108산사 조회수:980
2015-06-11 11:47:01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 연주암에서 제103차 순례법회(4월9일~11일)를 여법하게 봉행했다. 전국에서 출발한 순례버스가 과천시 연주암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이른 아침이었다. 먼 길을 달려왔지만 또 다시 연주암으로 오르는 만만찮은 산행이 회원들 앞에 놓여 있었다. 젊은 회원들에게는 그리 무리가 되지 않는 산행이겠지만, 어르신 보살님들이 험준한 관악산 연주암으로 오르기란 결코 만만찮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펼쳐진 사월벚꽃이 순례자들의 피곤한 마음을 조금은 덜어 주었고, 산을 오르자 산사 곳곳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계곡에서는 맑은 물소리가 흘러 마음은 그지없이 상쾌했다.

회주 선묵 혜자스님은 3일 내내 회원들과 함께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산사를 오르는 와중에도 힘들어 하시는 어르신 보살님들을 만나면 격려하고 때론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오르니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회원들 중에는 아들과 함께 순례를 다니는 안경순 보살님(광명 1법등)이 있다. 여든 세 살의 이 보살님은 언제나 큰 아들과 함께 순례를 다니는데, 연주암 순례도 만만찮은 길이라 아들이 함께 한 것이다. “연로하신 어머님이 연주암 순례를 하시는데, 아들로서 그냥 볼 수가 없어 함께 왔습니다.” 그의 얼굴에서는 화사한 미소가 흘러나왔다.

이밖에도 여든이 넘으신 보살님들도 꽤 많다. 다리가 불편했던 한 보살님은 산행하는데 만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 순례를 회향하여야 한다는 굳은 신념이 이 어르신 보살님을 한발 한발 연주암으로 오르게 했던 것이니라.

물론, 이 보살님들은 여든에 순례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순례가 9년이나 흐르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버린 것이다. 이러다보니 회원들의 사이는 마치 친구 같고 다정한 오누이 같은 도반들이 대부분이다.

어디 9년이란 세월이 그저 흘러간 시간에 불과하겠는가. 산행을 하다가 잠시 계곡의 약수터에 앉아 목을 축였다. 회원들의 화사한 미소가 봄 햇살에 묻어 향기로 번져 나간다. 산을 오르다가 잠시 길을 멈추고 3일 동안 매일 108명의 회원들과 함께 추억의 사진을 찍었다. 회원들의 수가 워낙 많다보니 일일이 사진을 함께 남기기란 힘들었는데, 이 기회를 빌어 회원들과 산중에서 사진을 찍었던 것이다. 이것도 하나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관악산은 예로부터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의 오악(五嶽)으로 불러졌다. 곳곳에 드러난 암봉들이 깊은 골짜기와 어울려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도심에서 가까워 가족들이 등반하기 좋은 산이다. 하지만 전국의 각 법등에 있는 우리 회원들이 연주암을 순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또한 108산사순례가 있기 때문이리라.

연주암 입구에 들어서자 연주암 주지 탄무스님과 대중들이 마중 나왔다. 수려한 관악산의 연주암에 올라서자 상쾌한 봄바람이 가사를 적셨다. 또한 부처님의 미소를 하고 있는 대중들을 보자 회원들의 힘들었던 고행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회주 선묵 혜자 스님과 연주암 주지스님은 부처님 진리사리와 평화의 불을 가슴에 안고 나아가자 회원들도 일심으로 합장하며 그 뒤를 천천히 따랐다. 회원들은 좁은 절 마당 곳곳에 자리를 잡고 여느 때처럼 기도에 들어갔다.

“먼 길을 달려와 이렇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 앞에 서서 기도를 하옵니다. 이 기도의 순간만큼은 탐진치 삼독(三毒)을 모두 내려놓고 간절하게 서원하옵니다. 일심으로 정진하여 부처님의 가피가 상서로운 빛처럼 사바에 비추기를 내 이웃이 모두 안락하도록 지극정성으로 발원하나이다. 불보살님이시여, 내 아이들이 언제나 하는 일마다 뜻대로 이루어지도록 지극정성으로 발원하나이다.”

103차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 연주암 순례에서도 어김없이 국군장병을 위한 초코파이 보시와 다문화108인연맺기, 선묵108장학금, 약사여래108보시금, 선묵108효행상 시상 등을 가졌다. 또한 주지 탄무스님께서 북녘동포를 돕기 위한 공양미 모으기에 40kg 22가마를 보시했다. 특히 연주암 주지 탄무스님께서는 우리 회원들이 산을 내려가면서 배가 고플까봐 간식으로 떡을 보시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돌아오는 길, 농촌사랑직거래 장터에서 가족들을 위해 특산물을 샀다.